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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문

[스크랩] 2008년 10월 26일 시골 감 따는 일

 

        "감도 따가고 쌀도 찧어 놨으니 와서 가져가라" 어머니의 전화다.

 예 토요일은 자습감독이니 일요일날 가겠습니다.

 

 시골로 가는 길은 평화다.

도시에서는 뭐 그리 바쁜 지 정신이 없다가도 고향 쪽으로 핸들을 틀면 마음부터 평온해진다.

거기 무엇이 있길래, 부처님 말씀에도 예수님 말씀에도 귀 까딱하지 않은

사나운 당나귀가 그리 온순해진단 말인가.

 

원천 3구 동두산에서 옥동 가는 길이다.

이번 가을 버스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도 넓히고 포장도 했다.

이젠 그 비좁은 길은 우리 기억 외에 어디에도 없다.

옛 길이 사라지고 새 길이 놓이듯

우리도 그렇게 옛길이 되고 새길에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것이니.......

 

도장리 교회 뫼살이 모퉁이이다.

친구들로부터 여시가 밤이면 돌을 던져 도져히 지나가지 못했다는 골목

지금은 깔끔히 정리도 되었고, 거기 운주 축제를 알리는 펼침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장리 앞 솟대와 장승

지키려는 소망과 날아오르려는 소망의 역설

어느 쪽이 더 간절할까

 

벽지리 억새다.

오갈이라고 했다. 깔을 베다 손에 미끌리면 우리 손바닥을 영락없이 난도질해버리는 오갈

예전같으면 베어내서 이리 잘 자랄 일 없으련만

깔 비는 아이들이 떠난 뒤

 그 논두렁에 그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봉동 가는 길

가을걷이가 끝나갈 즈음이다.

겨울동안 소를 먹일 볏단들을 모아놓았다.

하얀 눈사람처럼

 

 

원천리 통시암 골목

토담 위로 감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입만 벌리시라.

 

사라진 통시암

사라지는 것은 통시암만 아닐지니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부모님도

그리고 당신도

통시암의 길을 가리니......

 

 

 

 

원천리 전경 핸드폰카메라로 찍어서 흐릿하다.

 

운주문화 축제

도암의 골든벨을 알리는 펼침막

 

 

출처 : 원천리 891
글쓴이 : 박 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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