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수필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꿈꾸는 와불 광주드림기사 내 안의 운주사, 우리 안의 운주사 박용수 수필집 《꿈꾸는 와불》 심상했다. 책상 위에 책 한 권이 올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 책이 어떻게 내게로 왔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별 생각 없이 대강 훑어봤다. 촌스런 디자인에 그저 그런 편집, 직감적으로 읽을만한 책이 아니구나 싶었다. 게다가 수필집이.. 토담처럼 토담처럼 지난 비가 고비였던 모양이다. 용케 버티는가 싶더니 허연 속살을 드러내놓고 길바닥에 쓰려져 있다. 군데군데 청태와 흙이 뒤범벅된 모습이 애잔하다. 용마루 마람으로 쓰인 기와는 조각이 났고 여기저기 물이 고였다. 돌멩이를 이리저리 굴리시던 아버님이 생각난다. 커다란 돌을 이렇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