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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누에봉 북산 배남정재의 실존적 의미 무등산, 누에봉 · 북산 · 배남정재의 실존적 의미 박 용 수 담양 남면이 가사문학면으로 바꿨다. 가사 문학이 차지하는 무게와 비중을 주민들이 이해하고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고유명사는 몇 사람에 의해 작위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과거의 우리 언어와 생활양식, 사고의 틀을 읽는 데는, 사회성과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는 지명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 광주 시내 지명은 버드나무골 유동, 학이 나는 학동, 무등산 자락의 물줄기가 어우러진 산수동, 수직 절벽의 바위와 안개가 자욱한 운암동, 수풀이 우거진 임동, 지산동 풍향동 두암동 양림동 월곡동 등 모두를 합치면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지는 지상 낙원이다. 시내에서 무등산으로 올라가면 원효봉 윤필봉 장원봉 군왕봉 중봉 등 인간 세계..
강유환 시인의 게르니카 게르니카 통곡은 무채색으로 뭉개져 봉인되고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포와 경악이 무기한 점령한 거리 움직이지 말라는데 손 번쩍 들라는데 시장 어귀 좌판에 푸성귀 놓아두고 부러진 살대 고치던 우산 던져두고 골목으로 개골창으로 벼랑으로 터널로 혼절하듯 뛰어다니다 이르고야 만 곳 더는 생산할 수 없는 여자가 더는 구부러질 수 없는 남자가 퉁퉁 부어 관에서 비어져 나온 사물에 대고 지독한 냄새로 변한 물질에 대고 부른다 닳은 손으로 텅, 텅 닫힌 문들 노크하며 삼대독자를 아내를 딸을 불러쌓는다 감지 못한 눈 쓸며 하늘을 불러쌓는다 베어져 상무체육관에 일렬로 누운 꿈들 청대 너머 날아가지 못한 붉은 혼들 쏘지 않았다는데 찌르지 않았다는데 헬기도 안 떴다는데 매장하지 않았다는데 밤마다 구렁에는 암매장된 별..
규봉암의 사색 무등산의 뒷모습 진짜 아름다운 사람은 뒷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무등산도 실상 뒷모습이 훨씬 더 아름답다. 규봉암으로 인해 어느 해 규봉암에 올랐다. 가을이 깨끗이 목욕을 하고 찾아온 곳 주지 스님께서 명상에 흠뻑 빠지셨다. (도둑 사진을 찍었다. 아무리 찍으려 해도 스님의 ..
죽음이 삶에 던지는 질문에 의사가 그려낸 인문학적 답 죽음이 삶에 던지는 질문에 의사가 그려낸 인문학적 답 김기철 입력 2016.12.12 18:14 댓글 12개 [김기철의 책으로 세상읽기-3] 죽음이 우리 삶에 던지는 질문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늙어가는 것은 무엇인가를 잃어가는 과정이다. 머리카락을 ..
동백과 동박새 동백과 동박새 나에게는 고등학교 때 첫사랑의 아이가 있다. 나는 멀리 떠나서 섬으로 왔다. 바다는 내 마음을 받아주었다. 여수 바다에서 숭어떼가 날뛰는 장관, 배들의 아름다운 운행, 바닷냄새, 무엇보다 갓김치 수익이 좋았다. 그와 헤에저 나는 여수에 살고 있다. 늘 자책하고 있다. ..
[스크랩] 2010년 5월 30일 압록에서 낙지와 취나물 곡성 휴게소에서 집합하여 곡성 ic를 건너 두계리로 들어갔습니다. 천문대가 있는 곳에서 장소를 잡으려다 취사 문제로 압록의 다리 밑을 잡았습니다. 그간 한 번도 못해 미안하다며 한사코 낙지 두 접을 준비한 큰아들 진수 퇴근하자마자 밤새 김밥을 마련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새벽 6시에 일어나 9..
운주사 화재 4월 6일, 화창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시골로 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보는 고향길 설렘은 막 돋아나는 새싹처럼 싱그럽습니다. 들판엔 나물을 케는 도회지 사람들도 보였고, 한식이 어제인 관계로 성묘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나무도 손질하고, 토란도 심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광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나와 너희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가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는 지금 이 순간, 너희들은 수능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차분하게 한 문제 한 문제 잘 풀고 환한 모습으로 수험장을 나오기 바란다. 수능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노력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