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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암 산책

 

 도암입니다.

원천에서 천태초등학교로 가는 길입니다.

자식들을 잘 건사하신 마을 어르신께서 늦은 오후 밭으로 향하십니다.

천천히 건강 살펴서 하시라고 했더니 함빡 웃으시며

 “암사 암사 천천히 해야지”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당신께서는 정작 걸음을 서두르십니다.

아마 바쁜 일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봄날 따뜻한 햇살이 당신의 넓은 어깨에서 눈이 부십니다.


 5월 통정리 마을은 한가롭습니다.

아니 텅 비었습니다.

마을 앞은 이렇게 늘 굶주린 창자같습니다.

 예전엔 배고품으로, 지금은 그리움으로 말입니다.

 

 중장터 대나무집으로 갔습니다.

한사코 마다 신 걸 미스코리아 뺨친다며 억지까지 부려서 한 컷 담았습니다.

 지금은 실컷 볼 수 있습니다.

 한 20여년이 흐른 뒤에도 그럴까요.

예전엔 다들

한 인물 하셨겠지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리들에겐 눈이 부십니다.

아름다운 당신!

 당신이 있어서 우리가 있습니다.

중장터 터미널입니다.

저도 버스를 기다리는 터미널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천만이 집을 찍었는디 날라갔습니다.>

 중장터에 가면 천만이가 있습니다. 천만이는 내 영혼 속에 그리움이기 때문입니다.

중장터

용강리 입석입니다.

용강리 당산나무입니다.

의자, 거기에 앉아서 인생도 쉬어갔으면 합니다.

수군수군, 도란도란 말입니다.

용강리 운주사 입구입니다.

금성여객이 막 운주사입구를 돌아나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먼지가 나지는 않습니다. 

운주

백사장터에서 천태리 넘어오는 길 입니다.

이팝나무가 만발했더군요  꽃이 어찌 예쁜지 마을 어르신들이

"어째서 우리 마을 앞에는 쩌런 이쁜 나무는 안 심고, 쓰잘데기 읎는 간지밥 남구만 심궜다냐?"

 그래서 제가 약속을 했습니다.

"겨울에 젊은이 몇 놈 불러서 몇 남구 뽑아서 마을 앞에다 심을텡께 꺽정 붙들어매시요"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꽃은 언제 보아도 좋습니다.

 모두 꽃이고 싶습니다.

통정리 입구입니다.

 누구야 하고 부르면 금새 나올 것 같습니다.

 깡통도 차고 나이 먹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우리들의 유년이 세월 속에 고스란히 서린 곳입니다.

원천리 정자와 박정희 하사금으로 지은 창고랍니다.

 다음엔 좀 구석지 마을로 산책을 갈까 합니다.

 힘 내시고 열심히 건강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출처 : 화순도암중학교총동문회카페
글쓴이 : 천불천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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